릴리퍼트(소인국) 국왕은 왜 걸리버에게 1728명분의 식사를 제공했을까요?
3차원적으로 모양이 서로 닮은 두 물체의 부피(또는 질량)는 길이의 세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즉, 걸리버의 키가 릴리퍼트(소인국) 국민들에 비해 약 12배 정도 크기 때문에, 걸리버의 부피(또는 질량)는 123 = 1728 배가 됩니다.
하지만, 몹집이 클 수록 체온유지가 쉽고 기초 대사량이 낮아지므로, 실제 식사량은 키의 세제곱 비율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걸리버의 자유 회복에 관한 문서(걸리버 여행기 中)
(중략)
여덟째, 위에 언급한 ‘산더미같이 거대한 사람’은 우리나라의 해변을 한 바퀴 돌아서 자신의 보폭을 기준으로 황제의 영토의 정확한 둘레를 2개월 이내에 보고해야 한다.
끝으로, 위에 언급한 ‘산더미같이 거대한 사람’은 위의 모든 조항을 준수하겠다는 엄숙한 선서에 따라, 국민 1724명의 하루 식량에 해당하는 분량의 고기와 술을 매일 받을 것이다. 그는 황제를 자유롭게 만나볼 수 있고, 그 이외에 여러 가지 총애도 받을 것이다.
이 문서는 나의 황제 재위 91번째 달 12일에 벨파보라크에 위치한 궁궐에서 내려보낸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 중에서
(중략)
독자들은 나의 자유 회복에 관한 문서의 마지막 조항에서 황제가 릴리퍼트 사람들 1724명의 하루 식량에 해당하는 분량의 고기와 술을 내게 매일 주었다는 구절에 주목하기 바란다.
나중에 내가 그곳의 한 친구에게 어떻게 해서 그렇게 구체적인 숫자를 알아냈는지 물었더니, 그는 황제의 수학자들이 각도를 재는 기구로 내 키를 재어본 결과, 그들보다 12배가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몸의 형태가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 몸 전체는 그들 1724명을 합한 것과 같기 때문에, 같은 수의 릴리퍼트 사람들의 하루 식량이 내게 매일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독자들은 그토록 위대한 황제의 지혜롭고 정확한 경제는 물론이고, 그 나라 사람들의 독창성에 관해서도 어느정도 짐작이 갈 것이다.